[생활]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 18 판 )
개요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는 2017년 2월 1일 시작된 트위터의 해시태그이다.
발단
2015년 5월 13일부터 6월 13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 박경인 작가의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박경인의 첫 번째 사진집:자취방'이 2017년 2월 1일 트위터리안의 주목을 끌었다. '여성과 공간'을 주제로 했다는 해당 펀딩은 7,520,069원(목표액의 300%)을 펀딩받은 바 있다. 트위터리안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샘플 사진은 세탁기에 들어간 여성이었다.
이에 트위터에서는 '저게 무슨 자취방이냐', '이게 진짜 여성의 자취방이다'라는 의도로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해시태그가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리되지 않고 어질러진 방 사진이나 '덕후력'을 뽐내는 사진, 고양이 사진, 재미있는 옷을 입은 사진 등이 올라왔다. 유머로 시작한 해시태그는 2월 1일 저녁 즈음하여 '여성의 자취 생활이 얼마나 고된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여성 트위터리안을 중심으로 해당 해시태그에는 주거침입, 강도, 강간, 살해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경험담과 대처법을 공유하고 있다.
통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2012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20~49세 여성 1인가구 357명 중 12.6%는 범죄피해를 경험했으며 이중 건물내부 및 집안에서 범죄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이 42.6%였다. 같은 해 실시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다른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거주 25~49세 비혼여성 1인가구 550명 중 '성폭력 등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한 비율은 76.5%(복수응답)에 달했다. 동 재단이 2016년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대 여성 1인 가구 700명 중 36.3%가 '주거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CCTV·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45.3%)와 주거지 내 은닉장소(11.3%)가 꼽혔다.
(ⓒ출처: 서울시여성가족재단 (2016). 「서울시 1인 여성가구 세대별 생활실태 조사 결과 발표」, p.6.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젠더그래픽스 (2016).서울시 청년여성 1인가구의 경제ㆍ주거ㆍ안전)
의의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해시태그는 한국 여성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인간이 안전감을 느껴야하는 집에서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점, 국가의 치안 서비스가 여성의 거주 환경에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점, 이로 인해 개개인이 '방범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한국여성민우회 최원진 활동가는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여성 1인가구 거주자들은 성적 농담에 노출되는 게 두려워 '혼자 산다'는 얘기를 밝히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여성 1인가구 거주자들은 성적 농담에 노출되는 게 두려워 '혼자 산다'는 얘기를 밝히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박경인 작가의 사진집에 대해서는 "속칭 '어둠의 경로'로 올라오던 영상, 사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예술작품인양 올라온 데 대해 이제서야 여성들이 '불쾌하다'는 의견을 말하기 시작한 것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 신필규 기자는 해당 사진집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여성의 자취방이라는 공간이) 존중되어야 할 독립적인 한 사람의 생활 영역이 아니라 남성의 성적 기대와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곳으로 사유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러한 인식은 "불평등한 젠더 관계, 식민화 된 여성의 위치, 그리고 그것에 기반해 형성된 폭력적인 남성 섹슈얼리티가 만들어낸 결과물"라고 지적했다.
권영현 대구미래여성연합 대표는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이러한 해시태그 여성운동이 여성과 관련된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청년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운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사에서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여성운동"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최근 20~30대 여성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그러한 차별이 불공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세대"로 "해시태그 여성운동은 여성이 일상에서 받는 차별과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됐다"며 #○○_내_성폭력과 소라넷 폐쇄를 그 예로 들었다. 또 '해시태그 여성운동이 온라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정보
서비스 및 서적
- 국민안전처 생활안전지도: 자취 지역을 고를 때 참고
- 여성가구 홈 안전서비스: 경찰청·KT텔레캅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보안 서비스. 월 9,900원.
- 서울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 지하철역·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귀가 동행하는 서비스. 월~금 밤 10시~다음날 새벽 1시까지.
- 서울시 여성안심택배 - 거주지 인근지역의 무인택배보관함을 이용하는 서비스
- 서울시 여성안심지킴이집 - 위기 상황 시 대피하는 서비스. 서울 전역 주요 편의점 800여 개소.
- 한국여성민우회.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 떠돌이 세입자를 위한 안내서』, 후마니타스 (2015)
제품
- 통기맨: 창문 방범창에 부착하는 형태의 블라인드 제품. 외부노출을 차단하면서 환기가 잘 된다.
- 파쇄기·보안 도장: 영수증 등에 남아있는 개인정보를 파기할 때 사용. 파쇄기의 경우 꽃가루형 제품이 좋다.
- 창문 경보기: 사용하지 않는 창문에 부착. 창문이 열릴 경우 큰 경보음이 나온다.
- 창문 스토퍼: 창문 샤시에 설치하면 그 이상으로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관련 사건사고
- 사다리차로 옛 애인집 몰래 들어간 '집착남' 영장, SBS, 2016.02.25.
경주 실종 40대 여성 시신으로 발견…살해범은 전 업주, 중앙일보, 2016.10.07.
여담
〈SBS 스페셜〉 '불안한 나라의 앨리스' 편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해시태그 이전에도 여성의 불안한 주거환경에 대한 지적은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16년 10월 30일 방영된 <SBS 스페셜> 454화 '불안한 나라의 앨리스' 편이 그 중 하나이다. 이 방송에서 자신의 자취방에서 인터뷰를 한 인터뷰이의 경우, 창 밖이 모자이크 되어 있다. 다름아니라 창 밖 풍경을 통해 해당 인터뷰이가 어디 사는지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다고 해서 욕하고 저주할 일인가요?"
연합뉴스TV는 2017년 2월 3일 해당 해시태그를 보도하면서 '혼사녀(혼자 사는 여자)'라는 불필요한 말을 굳이 만들어 비판받았다. 실제로 연합뉴스는 뉴스 제목에 '○○녀' 같은 표현을 써 비판받아왔다. 연합뉴스는 전날인 2일에도 '女학부모'라는 이상한 말을 만들어 비판받은 바 있었다. 이러던 차에 연합뉴스 트위터(@yonhaptweet)는 다른 기사 제목에 '왜 ○○남이라고 쓰지 않느냐'는 비판에 3일 저녁 11시 45분, "그런다고 해서 욕하고 저주할 일인가요?"라고 트윗하고 다음날인 4일 15시 57분경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관련 외부링크
- Women's Physical Security, scaled 2014, The Womanstats Project (2017.02.04. 확인)
- 권정아. "대학가, 범죄의 무방비지대", 한국청년유권자연맹, 2011.04.12.
- 민상식. 대학가 자취촌, 여전히 ‘불안’…가로등, CCTV 부족해, 헤럴드경제, 2012.10.17.
- 유희정. 오늘도 그녀는 불을 켜고 출근한다, 통계로 소통하는 통하는 세상 (통계청 블로그), 2014.05.02.
- 김평범. 여자 혼자 살기: 헤프거나 이기적이거나, 핀치, 2016.12.12.
- 권지혜. '이게_여자의_자취방이다' 범죄 위협 주장하는 여성들, 위키트리, 2017.02.02. PC버전 링크
- 최가영. 남자가 보는 '여성 자취방'과 실제 '여성 자취방', YTN. 2017.02.03.
- 이은재·최재영.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SBS, 2017.02.03.
- 고한솔. 훔쳐보기의 일상화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한겨레, 2017.02.06.
- 김민영. 페미니즘 해시태그 운동 다시 불붙나, 아시아경제, 2017.02.07.
- 윤이나. [2030 세상보기] 김지영씨와 나,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한국일보, 2017.02.08.
- 강민혜. "자취한다니 1등 신붓감이라더라…무섭고 황당", 노컷뉴스, 2017.02.09.
- 김이향. (영상뉴스)“혼자 사는 여자가 좋다”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토마토뉴스, 2017.02.10.
- 신필규. 여성 자취방이 성적 판타지?, 오마이뉴스, 2017.02.11.
- 유승진. 폭발적 영향력…여성운동 해시태그를 달다, 영남일보, 2017.02.16.

